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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필름 사용기

- 여러가지 컬러필름에 관한 간단 사용기 - 1. Kodak (1) E100G 원래 인물사진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필름이라 탁월한 인물색감을 보여준다. 풍경에도 무난하게 쓸 수 있고, 노출과다 혹은 노출부족시에도 특정 컬러가 튀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이제까지 써본 모든 필름 중에 결과물이 가장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해서 중요한 사진을 찍을 때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필름이다. (E100G 의 결과물 - DSLR 로 찍으면 이런 정도의 예쁜 인물색감을 뽑기가 참 힘들다. 이런 면에서 보면 디지털 이미지는 아직까지 슬라이드 필름의 색감을 따라가지 못한다.) (2) PORTRA 160VC 코닥의 주력필름 중 하나인만큼 아주 고급스러운 결과물을 내어준다. 그러나 인물피부표현에서는 코닥 특유의 노란끼가 강해서 사..

끄적끄적 2010.08.02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를 떠나 도착한 곳은 비행기로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곳에서 4일간 머물렀다. 우리가 묵었던 자카르타 시내의 리츠칼튼 호텔. 작년 7월달에 바로 이 호텔 입구에서 외국인을 겨냥한 알카에다의 자살폭탄테러가 있었다. (9명 사망하고 이것땜에 당시 맨유의 아시아투어 중 자카르타 일정이 취소됨..ㅎㄷㄷㄷ) 그 때문인지 호텔 진입로부터 군기지를 연상케하는 바리케이트가 겹겹히 설치되어 있고 그 사이사이에서 소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투숙자를 포함한 모든 출입자를 검문검색했다. 좀 귀찮기는 했지만 그렇게 철저하게 검색을 하고 있는 걸 보니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 숙소로 돌아갈때마다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귀국할 때까지 아무 사고도 없었다. 뭐..호텔 자체로는 5성급이라 방도 넓고 식사..

사진/Travel 2010.07.16

요즘 열심히 읽는 만화

인터넷으로 만화같은거 별로 보지 않는 편인데, 얼마전부터 이다(필명)의 만화에 빠졌다. 그저 웃기기만 한게 아니라 소소한 일상을 꾸밈없이 드러내는 솔직함과 때론 나이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진지함이 엿보여서 좋다. 특히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기 쉬운 작은 소재들에서 웃음을 끌어내는 관찰력이 대단하다. 학부시절 집-도서관만 단조롭게 왔다갔다했던 나와는 다르게 (솔직히 그리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으면서 바쁜 척만 했지..쩝~) 이 만화의 작가는 20대를 보내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정말 열심히 살았겠구나 싶어 부럽기도 하다. 원작자가 허락없이 퍼가도 된다고 해서 며칠 전 재밌게 읽었던 편을 퍼옴. 이다플레이의 홈페이지는 요기로 ==> http://2daplay.net

끄적끄적 2010.07.14

싱가포르 #2

싱가포르 여행기 두번째.. 둘째 날 간 곳은 Botanic Garden 이었다. 일정에 쫓기느라 반나절밖에 못봤는데 제대로 보려면 사흘은 걸린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제주도의 한림공원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원시림같은 거대한 나무를 촬영중이신 최혁 교수님. 나무 중간에 밧줄처럼 내려온 것은 밧줄이 아니라 신기하게도 나무의 줄기다. 글로벌IB 과정 조교를 맡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였다. 조교일을 하면서 직장인들이 또래의 대학원생들과 가장 다른 점이 무엇인지 꼽는다면 직장인들은 상대방과의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거의 본능적으로 타인의 일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점심 뭐 드셨어요?' 혹은 '면세점에서 뭐 사셨어요?' 따위의 의례적인 말들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남들이 점심에 뭘 먹었는지..

사진/Travel 2010.07.13

싱가포르 #1

이번 글로벌 IB 프로그램의 여행지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였다. 떠나기 전의 걱정과는 달리 현지 날씨가 생각보다 덥지 않고 비도 안와서 의외로 힘들지 않은 여행이었다. 적도 부근인데도 신기하게 30도가 안넘었다. 사진 위주로 간단히 정리해보는 여행기.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들른 bar에서 와인을 한잔 하면서..^^ bar 의 이름은 DIVINE 이라고 하고..홍콩 재벌 소유라고 한다. 와인을 주문하면 약간 야한 옷을 입은 웨이트리스가 천사날개를 달고-_- 저 거대한 와인장(?)에서 와인을 꺼내다 갖다준다. 비싼 곳이라 그런지 와인은 끝맛이 시큼하지 않아서 그럭저럭 괜찮았음. 사흘동안 지냈던 Marina Mandarin 호텔방에서 바라본 Marina Square. Marina Square 는 쉽게 말해 우리..

사진/Travel 2010.07.10

집으로 가는 길

핸들을 잡을 때의 마음은 신기하게도 아침과 밤이 180도 다르다. 아침에 운전해서 학교 갈 때는 10분만 차가 막혀도 짜증이 나고 답답해지지만 밤늦게 집에 올 때는 즐겨듣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혼자만의 공간이 너무 좋아서 차가 좀 막혀도 상관없고 집에 도착해서도 도무지 차에서 내리고 싶지가 않다. 집에 다 와서 주차까지 했는데 라디오에서 갑자기 좋아하는 곡이 나오면 시동을 끄지 않은 채로 주차장에서 한참동안 듣기도 한다. 하루 중에 가장 편안한 휴식시간, 학교에서 집까지 오는 길은 너무 짧게 느껴져 항상 아쉽다.

끄적끄적 2010.07.02

좋은 강의의 조건

공대 학부시절 들었던 강의 중에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유한일 교수님의 물리화학(2학년)과 고체결함화학(4학년) 강의다. 두 수업의 내용은 상당히 어려워서 당시엔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내용을 잘 모르니 학점도 별로였다. 군대가기 전에 들었던 물리화학은 C를 받아서 한 학기를 재수강했고, 복학해서 들었던 고체결함화학은 A- 중에 꼴찌였다. (고체결함화학은 복학생이라고 불쌍해서 그랬는지 교수님이 특별히 학점을 올려주신듯 하다.ㅡ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한일 교수님의 수업이 기억에 남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교수님은 강의내용과 관련된 보조자료를 수업 때 들고와서 사용하신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유한일 교수님은 수업내용을 요약한 강의노트도, 파워포인트도..

끄적끄적 2010.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