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ravel

인도네시아

blueray 2010. 7. 16. 01:34

싱가포르를 떠나 도착한 곳은 비행기로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곳에서 4일간 머물렀다.


우리가 묵었던 자카르타 시내의 리츠칼튼 호텔.
작년 7월달에 바로 이 호텔 입구에서 외국인을 겨냥한 알카에다의 자살폭탄테러가 있었다.
(9명 사망하고 이것땜에 당시 맨유의 아시아투어 중 자카르타 일정이 취소됨..ㅎㄷㄷㄷ)
그 때문인지 호텔 진입로부터 군기지를 연상케하는 바리케이트가 겹겹히 설치되어 있고 
그 사이사이에서 소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투숙자를 포함한 모든 출입자를 검문검색했다.
좀 귀찮기는 했지만 그렇게 철저하게 검색을 하고 있는 걸 보니 그나마 마음이 놓였다.
숙소로 돌아갈때마다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귀국할 때까지 아무 사고도 없었다.
뭐..호텔 자체로는 5성급이라 방도 넓고 식사도 정말 맛있었다.
특히 감동이 밀려오던 다양한 메뉴의 조식은 정말 잊지 못할듯..T.T




자카르타에서 처음 갔던 곳은 야생 사파리였다.
그러나 차가 너무 막혀 동물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길거리에 사람만 잔뜩 보고왔다..-_-
자카르타의 교통체증이 살인적이라는 말은 들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30분이면 갈 거리를 2시간 30분이 걸렸으니..
자카르타의 거의 모든 도로가 새벽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종일 우리나라의 명절 때 교통체증과 비슷한 상태였다.
그 이유는 인도네시아가 재정문제로 인해 지하철을 건설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결국 시내에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자동차 뿐이다.
돈이 없어 지하철을 건설하지 못하는 마당에 도로라고 충분히 닦았을리 없으니
길거리는 자동차와 오토바이들이 뒤엉켜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대부분의 후진국이 그렇듯 교통질서도 잘 안지키고 차선의 개념도 없다.
그냥 먼저 가는 놈이 장땡인 것이다. -_-
그래도 현지인의 말에 따르면 이슬람문화의 영향 때문에
위험한 순간에는 최소한의 양보는 하면서 운전을 하고,
그 때문에 접촉사고는 의외로 적다고 한다.




여느 사파리와는 달리 직접 자기 승용차를 몰고 들어가서 구경하는 것이 이 사파리의 특징이다.
관광객들이 먹이를 준다는 것을 동물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동물들이 차 주변으로 모여드는데, 이 때 동물들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물론 코끼리 같은 큰 동물은 예외지만.




이건 하마.
음..특이한게 없어서 별로 쓸 말이 없네.




사자는 약간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창문열고 사진을 찍는데 성공..ㅋ
그러나 드라이버 아저씨가 빨리 창문 닫으라고 재촉해서 이것밖에 못찍음.
호랑이는 차 바로 옆에서 계속 얼쩡거려서 겁나서 못찍었다.




둘째날 갔던 곳은 자카르타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한시간 가량 가야 하는
족자카르타(YogJakarta)였다.
사진은 족자카르타에 도착해서 처음 갔던 힌두교 사원.
족자카르타는 몇년 전 태평양과 인도양에 쓰나미를 일으켰던 대지진의 진앙지이기도 한데
이 지진의 여파로 인해 사원건물도 거의 다 무너졌다고.
사진에 보이는 건물들은 무너진 잔해를 다시 조립해서 복구한 거라고 한다. 
다만 큰 건물은 복구했는데 작은 건물들은 아직까지도 손쓰지 못한 채로
블록 형태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자세히 보면 크기만 한게 아니고 정교한 조각 솜씨가 일품이다.



사원을 구경하는 관광객들.
인도내시아 내륙지방인 족자카르타까지 오는 한국인은 거의 없었다.
아침부터 30도까지 치솟는 무더위 때문에 기진맥진해서
관광은 둘째고 다들 그늘에 피신한 상태.




두번째로 갔던 곳은 술탄왕궁이었는데 별로 건진 사진이 없었으므로 패스.
여행기 후반으로 갈수록 서서히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문장이 짧아지고 있다..-_-
앙코르와트와 맞먹는다는 보로부두르 불교사원.




사원으로 올라가는 관광객들..
신기하게도 한국사람은 우리뿐이었다.




사원쪽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
고즈넉하니 조용하다.
이런데서 집짓고 살면 좋을텐데..하는 생각을 잠시 해봄.




보로부두르 사원 전경.
저 둥그런 꼭대기에 올라갔어야 하는데 힘들어서 포기했음.
근데 지나고 보니 너무 후회된다.
별거 없을 줄 알고 걍 안올라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저 원통형 꼭대기가 바로
보로부두르 사원의 하이라이트 격이었다.
아이고 아깝..
저 곳을 다시 갈 기회가 있을런지.




인도네시아 민속촌을 돌아다니다가 만난 길냥.
이 녀석은 신기하게도 사람을 안무서워하고 오히려 계속 가까이 왔다.
쏘세지라도 갖고 있으면 줬을텐데..
먹을 걸 못줘서 미안~




슬금슬금 더 다가오더니 먹을 걸 달라는 듯 쳐다보길래
증명사진 한 장 찍어줌. 잘생겼네~
하필 줄게 아무것도 없어 미안해~




이번 싱가포르-인도네시아 여행의 마지막 사진.
사실 내 여행취향과 썩 맞는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공짜로 온 여행이었으니..이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지.
동남아는 물가가 싸고 상대적으로 고급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여러가지 불편하거나 위험한 점들이 많아서 나중에 가족들이랑 맘편히 같이 올 곳은 아닌 듯 싶다.
가을에 가족여행 갈 때는 일본으로 가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이 사진 찍을 때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귀국하자마자 고열에 대장염 증상이 있어서 사흘간 병원에서 링겔신세를 졌다..T.T
지금은 겨우 괜찮아졌지만 동남아 여행시는 음식을 꼭 조심해야 한다는 당연한 교훈을 다시 깨달음.

이것으로 싱가포르-인도네시아 여행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