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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살다보면 남은 인생의 방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몇 번 찾아오게 된다. 내 경우는 포항공대 대학원을 그만두었던 2002년 여름, 일반기업 취직을 포기하고 서울대 경영대 석사과정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던 2003년, 그리고 경영대 석사를 마친 후 경영대 박사과정을 밟겠다고 결심한 5년 전의 순간이 그랬다. 지나고 보면 그와 같은 선택의 기로에서 완벽한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어느 정도의 리스크는 항상 따라오게 마련이니까.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아서 신중한 판단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번 결단을 내린 후에는 내가 택한 길이 정답이 되게끔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인생의 더 중요한 과정일 것이다. 내가 내렸던 결정들이 모두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아직 알 수 ..

끄적끄적 2010.06.27

아이들로부터 배우다

(한학기 동안 수업했던 금융론 강의실) 처음 동국대에서 강의를 맡으면서 가장 큰 걱정거리이자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수업내용을 아이들한테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거였다. 외부강의를 처음 해보는 초보강사인 나로서는 수업 전날엔 잠을 줄여서라도 내용설명을 머릿속으로 리허설을 해보고 막히는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려고 애를 썼다. (그래도 처음이라 버벅거리기가 일쑤였다...부족한 수업을 열심히 들어주는 애들에게 그저 미안할 뿐..) 그런데 막상 한 학기가 거의 끝나가면서 느낀 것은.. 교수의 의무는 단순히 수업준비를 완벽하게 하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주에 수업 끝나고 찾아와 상담을 요청했던 어떤 실업계 고교출신 여학생과 이야기하면서 학생들을 대할 때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더 중요한 일이 ..

끄적끄적 2010.06.01

윤성누나

오래전 사진이지만 이 사진이 제가 가지고 있는 누나의 마지막 사진이네요.. 석사시절 누나가 우리 동기들한테 만들어준 맛있는 음식들, 제 생일날 만들어준 녹차케잌.. 그리고 가끔 메신저에서 밤늦게 떨던 재미난 수다.. 모두 잊지 않을께요. 정말 고맙습니다. 누나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했던 날, 이 사진으로 대신할께요. 부디 편안하세요..

끄적끄적 2010.05.19

열망에 관하여

열망에 관하여 당신 성공의 열쇠는 열망이다. 현실은 성공하고자 하는 당신의 결단 주변에서 형성된다. 당신의 열망은 때가 되면 구체적인 사실로 자체적으로 외부에 나타날 것이다. 만약 당신이 기꺼이 그 대가를 치루려고 한다면 당신이 처한 어떤 상황도 바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무엇인가를 참으로 충분히 원한다면 당신은 확실히 그것을 가지게 된다. 장애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고통이나 힘든 다른 상황이 거기에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무엇인가를 심히 간절히 원한다면 그것이 이루어질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당신은 다만 어떤 것을 가지기 위하여 대단히 그것을 사랑해야 한다. 열망은 인생의 불이다.

끄적끄적 2010.04.28

2상한의 일을 먼저 하라

프로이드는 건강한 사람의 조건으로 일과 사랑을 꼽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대한 2가지 선택을 꼽으라면 주로 배우자와 직업을 든다. 삶이란 하나의 경주나 성취, 그 이상의 것. 단지 많은 돈을 벌거나 크게 출세하는 것만으로는 성공적인 인생이라고 말하지 않는 이유다. 황금알 욕심에 거위를 잡겠는가? 이솝우화에 나오는 어리석은 농부 이야기다. 거위가 어느 날 황금빛 알을 낳는다. 처음에 자기 눈을 의심하던 농부는 금세 부자가 된다. 부자가 된 농부는 예전보다 더 욕심이 많아지고 참을성이 없어졌다. 지금 당장, 한꺼번에 모든 황금 알을 갖고 싶어 죽을 지경이 된 그는 거위의 배를 가르고 만다. 물론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이렇게 어리석은 농부가 있을까 하고 의아했지만 지금..

끄적끄적 2010.04.17

학문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젊은 학자들을 위하여

출처: 오욱환, 이화여대 교수, 한국교육학회 뉴스레터 260호(2009.9) 인생은 너무나 많은 우연들이 필연적인 조건으로 작용함으로써 다양해집니다. 대학에 진학한 후에는 전공분야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생길로 접어든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을 겁니다. 전공이 같았던 동년배 학우들이 각기 다른 진로를 선택함으로써 흩어진 경험도 했을 겁니다. 같은 전공으로 함께 대학원에 진학했는데도 전공 내 하위영역에 따라, 그리고 지도교수의 성향과 영향력에 따라 상당히 다른 길로 접어들었을 겁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저는 한국교육학회나 분과학회에 정회원으로 또는 준회원으로 가입한 젊은 학자들에게 학자로서의 삶이 행복하기를 기원하며 몇가지 조언을 하고자 합니다. 이 조언은 철칙도 아니고 금언도 아닙니다. 학자로서 자존심을 지..

끄적끄적 201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