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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의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원래 국내작가의 소설을 거의 읽지 않는데다 공지영 하면 왠지 까탈스러운 페미니스트일 거라는 이유없는(?) 선입견도 어느 정도 작용했음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사실은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든 이유도 소설이 아닌 부담없는 산문집이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처음 알게된 사실인데, 공지영은 세 번의 결혼과 세 번의 이혼을 했으며, 세 명의 남편 사이에서 낳은 세 명의 성이 다른 자식을 혼자 키우면서 살고 있다고 한다. 얼핏 생각해도 평범한 인생은 아니었겠구나 싶은데, 작가 본인의 표현을 빌자면 '대한민국 국가대표급 이혼녀'란다. 이 책은 이렇듯 순탄치 않은 인생을 살아온 엄마 공지영이 나름대로의 깨달음과 경험을 모아 대학생이 된 맏딸 위녕에게 보내는 편지다. 근데 책을..

독서노트 2009.07.08

모든 일에 마감시간을 정하라

요즘에 경기도 안좋고 돈이 아까워서 꼭 필요한 전공관련 책이 아니면 거의 사지 않는데.. 이 책은 교보에서 보다가 맘에 들길래 바로 집어들었다. 사실 책 내용은 뻔하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보다 구체적이고 쉬운 일들로 쪼개고, 각 일들마다 마감시간을 스스로 정해야 속도가 붙고 능률이 오른다는 거.. 사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는데..다만 실천이 안되니까 문제일 뿐..ㅡㅡ;; 근데 한가지 이 책이 재밌는 것은.. 책의 중반 이후로는 저자가 직장생활을 회고하면서 내용이 엉뚱하게 삼천포로 빠지는데, 그 내용들이 앞부분의 진부한 얘기들보다 훨씬 정신이 번쩍 뜨이는 이야기라는 거.. 이 책을 산 이유도 바로 그 뒷부분 때문이었다. 저자가 뒷부분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

독서노트 2009.07.08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잘생기고 언제나 정의의 편인 기무라 타쿠야가 악역으로 나오는 (내가 알기로는) 거의 유일한 드라마. 살인범의 남매가 서로 떨어져 자라다가 어떤 살인사건을 계기로 얽혀서 연인으로 발전하여 근친상간을 하고 결국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어 둘다 죽음으로 치닫는, 일드치고는 상당히 쇼킹한 줄거리 되겠다. 인터넷상에서 이 드라마는 감상평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데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은 줄거리가 연기와 연출의 2% 부족함으로 약간 빛이 바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돋보였던 건 거의 전도연급 레벨의 연기를 보여준 여주인공 후카츠 에리. 그리 예쁘지 않은 외모 탓인지 데뷔이후 주로 조연을 많이 했는데 이 드라마에선 주연을 맡아 보란듯이 신들린 연기로 드라마를 살려낸다. 음.. 대체로 연기 참 못한다 싶은 ..

끄적끄적 2009.07.08

오! 수정

이 영화를 보고 새삼 느끼게 된 사실 하나.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만큼은 너에게 진심이야!" 라는 레파토리는 실제로 나뿐만 아니라 다른 남자들도 여자를 꼬실때 모두 써먹는 거라는 허탈한 사실....(...-_-) (여자분들은 주지하시길..ㅋ)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순수한' 사랑의 뒷면에는 속물적인 계산과 육체적 욕망의 치밀한 조합이 숨겨져 있습니다.. 묘하게도, 이 조합은 생각보다 은밀해서 본인 자신마저도 헷갈리기 일쑤란 것을 이 영화는 잘 보여주죠.. 여간해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이은주. 여우같은 이은주와 싸울 때 정보석이 내뱉는 절규에 가까운 말들.. "우리 관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해" 내지는 "너를 보고 처음으로 결혼을 생각했어" 따위의 '진심어린' 대사들은 과연 어디까지가 진심일까요?? 이런 말..

끄적끄적 2009.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