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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야기

1시간 남짓의 짧은 영화라 별 기대는 안했었는데 의외로 꽤 재미있었다. 어떻게보면 before sunrise 의 동양판이라고도 할 수 있을듯. 여주인공을 맡은 마츠 다카코인가 하는 배우도 일본여자 치고는 상당히 이쁘고..:) 근데 사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주제와는 별로 상관없는 부분...말하자면 옆집 여자가 카레를 먹겠다고 다시 찾아오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에 빨간 우산을 쓴 주인공 우즈키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수줍게 웃으며 말하는 장면이 조금 다른 의미에서 기억에 남았다. 왜냐하면 이 두 장면들은 영화의 전반부에서 아무런 호응없이 안쓰럽게 겉돌다 그저 화면속에 무의미하게 부서져 사라지는 우즈키의 짧은 말들, 그리고 그로 인해 약간은 상처입고 얼어붙었을 우즈키의 마음이 최초로 생명력을 얻는 순간이기 때문..

끄적끄적 2009.07.08

100년만의 폭설 내리던 날 - 지은 & 현수

2004년 3월 5일쯤.. 100년만의 3월 폭설이 내렸던 날 학교에서 찍은 사진. 찍고나서 표정이 자연스러워 참 좋아했던 사진이다. 이 정도의 인물사진은 이후에도 찍기 힘들었다..ㅠ.ㅠ 슬프게도 이 사진의 원본은 하드를 날려먹는 바람에 찾을 길이 없지만.. 다행히 프리챌 커뮤니티에 올려놓았던 게 있어 그거라도 올려본다. Canon G5

사진/Color 2009.07.08

SAW

SAW - 이 영화에서의 문맥적 의미는 '봤다'가 아니라 '톱'이다.. 톱으로 뭘 자르는지는 상상에 맡김.(막판에 나온다..우웩~) 아무 기대도 안하고 봤는데 상당히 잼있었던 영화다. 밀폐된 방에 영문을 모른채 갇힌 두 사람.. 살아서 나가는 방법은 한가지... 상대방을 죽여야만 하는데.. 그들은 더 좋은 탈출방법을 찾기위해 서로 협력해야 할까? 아니면 살아남기 위해 납치범의 요구대로 상대방을 죽여야만 할까? 그리고 상대방을 죽이기 위해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감추고 거짓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영화의 설정은 이전에 나왔던 영화 "cube" 와 상당부분 닮아있다. 밀폐된 공간에 갇힌 인간들의 공포와 살아남기 위한 필사적인 행동들... 다만 Cube가 극한상황에서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 동물인지 보여줬..

끄적끄적 2009.07.08

봄날은 간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제일 마지막 장면일게다. 이별을 선언했던 은수는 마음을 돌려서 상우에게로 돌아오려고 하지만 이미 감정을 정리한 상우는 은수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 그리고 둘은 벚꽃이 만개한 4월의 아름다운 거리에서 서로를 돌아보면서 아련한 가슴을 안고 그렇게 헤어지고 만다.. (정말 명장면이기도 하다...) 씨네21에 영화평을 썼던 노희경씨가 여자의 입장에서 은수가 상우를 떠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면.. 나는 남자의 입장에서, 되돌아온 은수를 상우가 받아주지 않은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말하자면 그저 연애의 즐거운 감정만을 탐닉할 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누군가가 자신의 생활을 흔들어놓길 바라지 않으며 상대방의 현실에도 들어오지 않으려는 자기위주의 여자에..

끄적끄적 2009.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