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blueray 2009. 7. 8. 10:26



잘생기고 언제나 정의의 편인 기무라 타쿠야가 악역으로 나오는
(내가 알기로는) 거의 유일한 드라마.

살인범의 남매가 서로 떨어져 자라다가 어떤 살인사건을
계기로 얽혀서 연인으로 발전하여 근친상간을 하고
결국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어 둘다 죽음으로 치닫는,
일드치고는 상당히 쇼킹한 줄거리 되겠다.

인터넷상에서 이 드라마는 감상평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데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은 줄거리가 연기와 연출의 2% 부족함으로
약간 빛이 바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돋보였던 건
거의 전도연급 레벨의 연기를 보여준 여주인공 후카츠 에리.
그리 예쁘지 않은 외모 탓인지 데뷔이후 주로 조연을 많이 했는데
이 드라마에선 주연을 맡아 보란듯이 신들린 연기로
드라마를 살려낸다.
음.. 대체로 연기 참 못한다 싶은 일본드라마에도
저런 본좌급 배우가 있기는 있었군..

반면에 상대적으로 아쉬워 보이는건 상대배우인 기무라 타쿠야.
기무라의 연기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그의 밋밋한 얼굴표정을 봐서는 주인공의 감정상태를
도무지 종잡을수가 없다...-_-;;;

이 드라마엔 유난히 감정을 속으로 억제하는 씬이 많은데
기무라가 국어책을 읽듯 감정처리를 할 때마다 어찌나 조마조마한지.

10년전 연기에서 거의 발전이 없는 기무라 타쿠야..
러브 제네레이션 같은 가벼운 멜로물이라면 몰라도
이 드라마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내면연기는
이 배우한테는 솔직히 좀 벅찬거 아닌가 싶다.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치고는 한마디로 연기가 많이 부족하다.

이 드라마 조만간 MBC 에서 리메이크한단 소문이 있다.
글쎄..국내에서 연기파 배우로 캐스팅만 잘 하면
리메이크작이 원작보다 나을 수 있지 않을까?
남매가 근친상간하고 결국 서로를 죽음으로 몰고간다는
파격적인 스토리가 공중파방송으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서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