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48

귀한 인연이길 - 법정스님

법정스님 진심 어린 맘을 주었다고 해서 작은 정을 주었다고 해서 그의 거짓 없는 맘을 받았다고 해서 그의 깊은 정을 받았다고 해서 내 모든 것을 걸어버리는 깊은 사랑의 수렁에 빠지지 않기를 한동안 이유 없이 연락이 없다고 해서 내가 그를 아끼는 만큼 내가 그를 그리워하는 만큼 그가 내게 사랑의 관심을 안 준다고 해서 쉽게 잊어버리는 쉽게 포기하는 그런 가볍게 여기는 인연이 아니기를 이 세상을 살아가다 힘든 일 있어 위안을 받고 싶은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살아가다 기쁜 일 있어 자랑하고 싶은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내게 가장 소중한 친구 내게 가장 미더운 친구 내게 가장 따뜻한 친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

끄적끄적 2015.04.20

학부엠티

치열한 요리경연대회의 현장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학부 엠티에 따라갔다. 갔다온 소감은.. 수업할 때도 느끼는 거지만 아이들이 너무나도 착하고 이쁘다는 거.. 요즘 어려운 경제상황 때문에 학자금이나 생활비 걱정에서 자유롭지 않은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학교 아이들은 정말 하얀 도화지처럼 티없이 밝고 순수하다. 자우림의 옛날 노래가사처럼 이 착한 아이들의 미래가 불안해지지 않도록 잘 지켜줘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며 돌아오게 됐다. 아이들이 지금의 순수함을 잃지 않고 자기의 꿈을 꼭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끄적끄적 2015.04.05

연구실

연휴 중에 연구실에서 한 장. 여기 온지 두 달 남짓 되었는데, 처음보다는 많이 여유가 생겼다. 조금 외로운 것을 빼면 학교생활의 다른 부분들은 참 만족스럽다. 조용하고 쾌적한 연구환경도 좋고, 공부할 시간도 비교적 충분하고, 아이들도 순수하고 착해서 가르치는 보람도 크다. (여기에 월급까지 많으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다.. ㅎㅎ) 새삼 이곳에 오게 된 것이 그저 운이 좋았고 누군가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마음을 잃지 말고, 아이들에게 교수님 보다는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해본다.

끄적끄적 2014.05.07

Kafka's last trial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 '카프카의 소송'편에 나왔던 뉴욕타임즈 기사의 원문. 내용을 요약하면 스위스 은행의 비밀금고에서 잠자는 카프카의 미공개 유작이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반지'처럼 그것을 소유한 자들의 삶을 서서히 망가뜨린게 아니냐는 이야기. 최근 카프카 유작의 소유권을 둘러싼 상속녀와 이스라엘 정부간의 소송에서 이스라엘 법원은 이스라엘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고 하는데, 정작 이스라엘 정부가 상속녀의 스위스 은행 비밀금고 안에서 미공개 유작을 발견했다는 뉴스는 아직 없는 것 같다. 상속녀가 다른 곳에 숨겨두고 오리발 내밀면 결국 못찾을테니 이 소송이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비밀금고를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더라는 허탈한 결말로 끝날 수도 있는 상황.. 기사 앞부분만 조금 읽어보니 뒷부분을 빨리 읽..

끄적끄적 2013.10.15

논문 1차 완성

6개월을 작업한 논문의 모든 표를 일차적으로 완성했다. SAS 프로그램이 족히 2만줄은 넘을 것 같은데...결국 해내긴 했다. (눈물이 앞을 가리누만..ㅠㅠ) 문제는..주요 결과 중에 하나가 맘에 안드는데 이걸 어떻게든 살릴 건지, 그건 버리고 다른 표를 넣어서 논문 구성을 다시 해야할지 모르겠다. 다른 표를 넣으면 논문의 뒷부분 스토리가 달라지게 되는데... 그럼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지 아직 아이디어가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교수님하고 빨리 얘기를 해봐야할듯.. 이제 논문 경험이 어느 정도 쌓였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막히게 되니 논문쓰기란 역시 쉬운게 아니라는 걸 느낀다. 다만 지금까지 80% 의 결과는 예상대로 나와줬고, 나머지 20% 가 잘 안나오는 상황이라서 이 정도의 결과라도 나..

끄적끄적 2013.10.09

박사과정에서의 논문쓰기

재무전공으로 박사과정을 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을 꼽으라면이 길이 내 적성과 능력에 맞는 길인지 좀처럼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인터뷰에 나오는 잡스의 말처럼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그 일을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창피한 얘기지만 나는 박사과정이 거의 끝날 때까지 재무 분야의 논문쓰기가 재미있다고 느껴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사회과학 분야가 대부분 그렇듯이 경영학 분야의 논문은 스토리텔링을 얼마나 그럴듯하게 하는가의 싸움인데,수식만 풀던 이공계 출신자인 나로서는 그것에 쉽게 적응하지 못해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았던 것이다.범생이 스타일인 성격상 무조건 열심히 하긴 했지만, 재미가 없는 공부를 의지만으로 쉬지 않고 지속하는 것은 사람을 점점 지치게 ..

끄적끄적 2013.09.04

KRX-SNU 차세대 경제금융 리더스 포럼

얼떨결에 참석했던 KRX-SNU 차세대 경제금융 리더스포럼. 처음 개최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고교생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상당히 체계적으로 잘 짜여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조동성 교수님께서 요구하신 롤플레잉 형식 발표가 생소해서 아이들이 잘 해낼 수 있을까 우려했는데 웬걸...그 덕분에 굉장히 다양한 형식의 발표들을 볼 수 있었다. ^^ 게다가 논제로 제시된 이슈들은 사실 경영대학원생들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는 시사성 있는 주제였는데, 대부분의 조들이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훌륭하게 발표를 잘 해냈다. 우승조 아이들에게 내가 약간 욕심을 부려 대본없이 발표해 보라는 과도한 주문을 한 탓에 최종발표에서 우여곡절(?)이 좀 있었지만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기쁘다. 막판에 합류한 탓에 아이들과 ..

끄적끄적 2013.08.12

후원하는 아이에게서 받은 편지

후원하는 15살 중학생 아이에게서 처음으로 손편지를 받았다. 이곳저곳에 지우개로 썼다지웠다 한 흔적들을 보니 아이가 편지 쓰느라 고심을 많이 한 것 같다. 난 그냥 이메일로 편하게 적어 보냈는데, 답장을 보내는 아이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담엔 나도 손편지로 적어보내야겠음.. 후원아동 한 명에 복수의 후원자가 배정되기 때문에, 아이는 시시때때로 여러 명의 후원자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앞으로는 가급적이면 편지보다는 현금을 자주 부쳐주는 것으로 후원을 대신하려고 한다. 알고보니 아이가 서울대와 가까운 사당역 근방의 복지관에서 지내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거리도 가까우니 나중에 시간이 좀더 지나 친해지면 복지관에 찾아가..

끄적끄적 2013.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