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48

윤성누나

오래전 사진이지만 이 사진이 제가 가지고 있는 누나의 마지막 사진이네요.. 석사시절 누나가 우리 동기들한테 만들어준 맛있는 음식들, 제 생일날 만들어준 녹차케잌.. 그리고 가끔 메신저에서 밤늦게 떨던 재미난 수다.. 모두 잊지 않을께요. 정말 고맙습니다. 누나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했던 날, 이 사진으로 대신할께요. 부디 편안하세요..

끄적끄적 2010.05.19

열망에 관하여

열망에 관하여 당신 성공의 열쇠는 열망이다. 현실은 성공하고자 하는 당신의 결단 주변에서 형성된다. 당신의 열망은 때가 되면 구체적인 사실로 자체적으로 외부에 나타날 것이다. 만약 당신이 기꺼이 그 대가를 치루려고 한다면 당신이 처한 어떤 상황도 바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무엇인가를 참으로 충분히 원한다면 당신은 확실히 그것을 가지게 된다. 장애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고통이나 힘든 다른 상황이 거기에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무엇인가를 심히 간절히 원한다면 그것이 이루어질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당신은 다만 어떤 것을 가지기 위하여 대단히 그것을 사랑해야 한다. 열망은 인생의 불이다.

끄적끄적 2010.04.28

2상한의 일을 먼저 하라

프로이드는 건강한 사람의 조건으로 일과 사랑을 꼽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대한 2가지 선택을 꼽으라면 주로 배우자와 직업을 든다. 삶이란 하나의 경주나 성취, 그 이상의 것. 단지 많은 돈을 벌거나 크게 출세하는 것만으로는 성공적인 인생이라고 말하지 않는 이유다. 황금알 욕심에 거위를 잡겠는가? 이솝우화에 나오는 어리석은 농부 이야기다. 거위가 어느 날 황금빛 알을 낳는다. 처음에 자기 눈을 의심하던 농부는 금세 부자가 된다. 부자가 된 농부는 예전보다 더 욕심이 많아지고 참을성이 없어졌다. 지금 당장, 한꺼번에 모든 황금 알을 갖고 싶어 죽을 지경이 된 그는 거위의 배를 가르고 만다. 물론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이렇게 어리석은 농부가 있을까 하고 의아했지만 지금..

끄적끄적 2010.04.17

학문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젊은 학자들을 위하여

출처: 오욱환, 이화여대 교수, 한국교육학회 뉴스레터 260호(2009.9) 인생은 너무나 많은 우연들이 필연적인 조건으로 작용함으로써 다양해집니다. 대학에 진학한 후에는 전공분야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생길로 접어든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을 겁니다. 전공이 같았던 동년배 학우들이 각기 다른 진로를 선택함으로써 흩어진 경험도 했을 겁니다. 같은 전공으로 함께 대학원에 진학했는데도 전공 내 하위영역에 따라, 그리고 지도교수의 성향과 영향력에 따라 상당히 다른 길로 접어들었을 겁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저는 한국교육학회나 분과학회에 정회원으로 또는 준회원으로 가입한 젊은 학자들에게 학자로서의 삶이 행복하기를 기원하며 몇가지 조언을 하고자 합니다. 이 조언은 철칙도 아니고 금언도 아닙니다. 학자로서 자존심을 지..

끄적끄적 2010.04.01

필름카메라 3종 비교 - Nikon F100, Canon EOS-1V, Minolta Alpha-7

보통 필름SLR 유저가 중급기를 선택하는데 있어 대표적으로 세 가지 기종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됩니다. Nikon F100 , Canon EOS-3, 그리고 Minolta alpha-7. 개인적으로 F100 과 Alpha-7 은 써봤고 EOS-3 는 써보지 못했으나 그와 비슷한 EOS-1V 를 써봤습니다. 다 써보고나니 각 기종의 장단점이 어느정도 보이고 저한테 맞는 카메라가 뭔지도 알겠더군요. (이놈의 장비병은 일단 다 써봐야 겨우 사그러든다는..;;) 지금 생각에는 무게, 성능, 그립감 및 셔터음, 바디완성도, 현재 중고가격등의 측면에서 F100 이 제일 적절한 균형점에 위치하고 있다는 느낌이고 굳이 개인적인 선호도 순서를 매기자면 F100 > alpha-7 > EOS-1V 정도 될 것 같습니다. 그..

끄적끄적 2010.03.01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잘생기고 언제나 정의의 편인 기무라 타쿠야가 악역으로 나오는 (내가 알기로는) 거의 유일한 드라마. 살인범의 남매가 서로 떨어져 자라다가 어떤 살인사건을 계기로 얽혀서 연인으로 발전하여 근친상간을 하고 결국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어 둘다 죽음으로 치닫는, 일드치고는 상당히 쇼킹한 줄거리 되겠다. 인터넷상에서 이 드라마는 감상평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데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은 줄거리가 연기와 연출의 2% 부족함으로 약간 빛이 바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돋보였던 건 거의 전도연급 레벨의 연기를 보여준 여주인공 후카츠 에리. 그리 예쁘지 않은 외모 탓인지 데뷔이후 주로 조연을 많이 했는데 이 드라마에선 주연을 맡아 보란듯이 신들린 연기로 드라마를 살려낸다. 음.. 대체로 연기 참 못한다 싶은 ..

끄적끄적 2009.07.08

오! 수정

이 영화를 보고 새삼 느끼게 된 사실 하나.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만큼은 너에게 진심이야!" 라는 레파토리는 실제로 나뿐만 아니라 다른 남자들도 여자를 꼬실때 모두 써먹는 거라는 허탈한 사실....(...-_-) (여자분들은 주지하시길..ㅋ)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순수한' 사랑의 뒷면에는 속물적인 계산과 육체적 욕망의 치밀한 조합이 숨겨져 있습니다.. 묘하게도, 이 조합은 생각보다 은밀해서 본인 자신마저도 헷갈리기 일쑤란 것을 이 영화는 잘 보여주죠.. 여간해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이은주. 여우같은 이은주와 싸울 때 정보석이 내뱉는 절규에 가까운 말들.. "우리 관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해" 내지는 "너를 보고 처음으로 결혼을 생각했어" 따위의 '진심어린' 대사들은 과연 어디까지가 진심일까요?? 이런 말..

끄적끄적 2009.07.08

단상

나이가 들면서 깨닫는 한 가지는.. 힘들고 괴롭거나 후회되는 일이 있더라도 의식적으로 빨리 잊어버리는게 좋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빨리 툭툭 털고 일어나서 다시한번 도전해볼 수 있다. 누구나 지금이 내 인생의 바닥인 것만 같은 어려운 시기를 한번쯤은 겪게 마련이고 개인적으로는 여러모로 힘든 지금이 딱 그 시기인 것 같지만 그래도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잘 넘기자고 다짐해본다. 언젠가 나중에는 '그 때 모든 것을 걸고 노력한 덕분에 지금 이 위치까지 올 수 있었다'고 기쁘게 말할 수 있었으면.. 깜깜한 동굴 속을 혼자 힘겹게 헤쳐나가는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고 소중한 순간이기를..

끄적끄적 2009.07.08

노다메 칸타빌레

노다메 칸타빌레는 음대에서 낙제생들로 이루어진 s-오케스트라와 그 오케스트라를 끌어가는 두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도무지 이해가 안될정도로 유치한 장면이 많은게 특징인데, 그것이 원작인 만화의 느낌을 충분히 살리려는 장치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다지 큰 거부감없이 낄낄대며 볼 수 있다. 마치 유재석-김원희의 '놀러와'에서의 상황설정 시트콤과 보통의 드라마를 반반 섞어놓은 듯한 퓨전 드라마라고 할까? 아직 반도 못봐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초딩스러운 유치한 장면의 연속인 이 드라마에 몰입하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가끔씩 공감되는 장면들이 툭툭 던져지듯 튀어나와서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꽤 와닿았던 점은, 이 드라마가 극중에 난무하는 오버액션 코미디 중에서도 오케스트라의 리더로서 지휘자가 ..

끄적끄적 2009.07.08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뭔가 있어보이는 특이한 제목과 나름 괜찮다는 영화평에 이끌려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이 많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다 보고 나서도 제목의 의미가 뚜렷이 이해되는건 아니다. '호랑이'와 '물고기'는 '고장난' 조제가 현실에서 가질 수 없던 대상이지만 결국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 것인지 선뜻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는 전반부엔 속도감도 있고 속으로 혼자 낄낄거리면서 볼 수 있을 만큼 재미있다가, 주인공 둘이 연애를 시작하는 시점부터 이렇다할 얘깃거리가 없이 갑자기 지루해진다. 그리고 결말은 '내가 도망쳤다'는 남자의 짤막한 한마디와 함께 둘이 헤어졌다고 하며 허무하게 끝나버린다. 특히 이 영화에서 이해하기 힘든 건 맨 마지막 장면. 다시 과거의 애인에게 돌아간 남자는 거리를 걷다가 갑자기 길거리에서 조제를 생각..

끄적끄적 2009.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