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강의의 조건
공대 학부시절 들었던 강의 중에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유한일 교수님의 물리화학(2학년)과 고체결함화학(4학년) 강의다. 두 수업의 내용은 상당히 어려워서 당시엔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내용을 잘 모르니 학점도 별로였다. 군대가기 전에 들었던 물리화학은 C를 받아서 한 학기를 재수강했고, 복학해서 들었던 고체결함화학은 A- 중에 꼴찌였다. (고체결함화학은 복학생이라고 불쌍해서 그랬는지 교수님이 특별히 학점을 올려주신듯 하다.ㅡ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한일 교수님의 수업이 기억에 남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교수님은 강의내용과 관련된 보조자료를 수업 때 들고와서 사용하신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유한일 교수님은 수업내용을 요약한 강의노트도, 파워포인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