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blueray 2014. 6. 5. 01:08

 

 

 

 

"실력이 없다는 것과 실력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다르다. 많은 선수들이 실력이 없어서 야구를 그만두는게 아니다.

아무도 그 실력을 발견해주지 못해서 야구를 그만둔다. 감독생활을 해오면서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낀 건, 사람은 누구나

나름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거다. 다만 열 가지의 능력을 갖고 있느냐 한 가지의 능력을 갖고 있느냐의 차이다. 나는

단 한 가지라도, 그게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 한 가지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한다. 그런 관점에서

선수를 관찰하면 절대로 함부로 버릴 선수가 없다. 모두들 제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다."

 

 

3월말 부터 얼마 전까지 대략 30여명의 학부생들과 진로상담을 했다.

첨에는 학점이나 영어성적을 살펴보고, 장래희망이 무엇인지 물어봐서 앞으로 좀더 보완할 점들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면담을 했다. 그래야만 학생들에게 도움되는 면담이 될 것 같아서..

 

그런데 면담을 하면서 깨닫게 된 사실 한 가지.

학생의 '결핍'을 지적하고 그것을 이러이러하게 보강하라고 하는 것보다는

학생을 관찰하고 그 학생의 장점을 찾아내서 설사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진심으로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 훨씬 좋은 면담요령이라는 것이다.

왜냐면 어떤 점이 결핍이고 약점인지는 굳이 교수가 말해주지 않아도 이미 학생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는 의외로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것을 찾아 일깨워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맡은 수업의 수강생 중에 나랑 면담을 했던 어떤 학생은 (중간고사에서 1등을 했음)

시험답안을 보니 상당히 머리가 좋고 공부 쪽으로 잠재력이 있는 학생이었는데

정작 본인은 자기가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아니예요..제가 **씨 답안지랑 문제 푼 거 보니까요, **씨는 정말 머리가 좋고 무엇이든지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정말요??? 교수님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제가 공부 잘한다는 말 처음 들어요.."

 

면담 내내 약간 수줍어하면서도 신이 나서 활짝 웃으면서 돌아가는 학생의 뒷모습을 보면서 아, 바로 이거구나 싶었다.

칭찬만 해도 이렇게 효과가 크다니..앞으로 모든 학생을 대할 땐 그 학생의 장점과 가능성이 뭔지를 봐야겠다...하고 생각하게 됐다.

다만 면담을 하는 교수들이야말로 정작 사회생활의 경험이 적기 때문에

학생이 가진 공부 이외의 장점이 무엇인지 빠른 시간안에 간파해내고 그 방향으로 가능성을 제시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이 부분은 앞으로 고민을 해봐야 할듯..

 

논문의 부담만 없으면 아이들이랑 이야기도 많이 하고 좀더 친해지면 좋을텐데..

논문이 뭔지..ㅠ.ㅠ

그래도 다 못한 면담은 방학 동안에 시간을 쪼개서 계속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