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있어보이는 특이한 제목과 나름 괜찮다는 영화평에 이끌려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이 많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다 보고 나서도 제목의 의미가 뚜렷이 이해되는건 아니다. '호랑이'와 '물고기'는 '고장난' 조제가 현실에서 가질 수 없던 대상이지만 결국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 것인지 선뜻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는 전반부엔 속도감도 있고 속으로 혼자 낄낄거리면서 볼 수 있을 만큼 재미있다가, 주인공 둘이 연애를 시작하는 시점부터 이렇다할 얘깃거리가 없이 갑자기 지루해진다. 그리고 결말은 '내가 도망쳤다'는 남자의 짤막한 한마디와 함께 둘이 헤어졌다고 하며 허무하게 끝나버린다. 특히 이 영화에서 이해하기 힘든 건 맨 마지막 장면. 다시 과거의 애인에게 돌아간 남자는 거리를 걷다가 갑자기 길거리에서 조제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