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A Beautiful Mind

blueray 2009. 7. 8. 01:42



코끝이 찡해오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힘들고 긴 세월을 사랑과 믿음으로 극복하고 일어선
내쉬 부부에게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존 내쉬의 연설..


"당신이 바로 내가 존재하는 이유예요..
(You're the reason I am.)"

노벨상 기념연설으론 전혀 뜬금없는 말이지만
백발이 희끗해서도 여전히 말주변이 서툰 내쉬가
일생동안 자신을 헌신적으로 돌봐준 부인에게 보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감사의 표시였을 거라 생각했다.
내쉬의 이 어눌한 한마디에는 비록 '막시무스'의 카리스마는 없지만
'진심'이 실린 언어가 얼마나 무게감을 갖는지 실감나게 한다.

특히 이 영화가 감동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점이다.
장점과 매력만을 좋아하는 차원을 넘어
상대방의 그늘지고 어두운 부분까지 감싸주고
도저히 이해못할 부분이라도 언제나 상대의 편에 서서
따뜻하게 격려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결혼을 안해봤으니 모르긴 몰라도
내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그 부인이란 사람은
참 대단한 여자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우쨌든 꽤 볼만한 영화고..
약간의 미스테리같은 면도 있어서
재미도 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내쉬의 노벨상 수상연설.
(들리는 대로 받아적은 것이므로 맞는지는 모름..-_-)


I've always believed in numbers,
in the equations, logics, and ritual reasons.
But after a lifetime of such pursuits, I ask
what truly is logic, who decides reason.
My question has taken me to the physical, the metaphysical, the delusional, and back.
And I have made the most important discovery of my career,
the most important discovery of my life.

It is only in the mysterious equations of love
that any logical reasons can be found.
I'm only here tonight because of you.
You are the reason I am.
You are all my reasons.
Thank you.



사족: 이 연설을 영화에서 보면 정말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오는데
내쉬가 실제로 노벨상 수상식에서 이런 내용의 연설을 한 것은 아니라고 함..-_-;;
내쉬는 오히려 영화찍는데 찾아와서 자기자신을 더 멋지게 묘사하라고
제작진을 달달 볶으면서 갖은 압력을 넣었다고.
또 아이러니한 것은 내쉬는 노벨상을 받은 이후로는 이렇다할 업적이 별로 없다는 뒷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