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SAW

blueray 2009. 7. 8. 01:22

SAW - 이 영화에서의 문맥적 의미는 '봤다'가 아니라 '톱'이다..
톱으로 뭘 자르는지는 상상에 맡김.(막판에 나온다..우웩~)



아무 기대도 안하고 봤는데 상당히 잼있었던 영화다.
밀폐된 방에 영문을 모른채 갇힌 두 사람..
살아서 나가는 방법은 한가지... 상대방을 죽여야만 하는데..
그들은 더 좋은 탈출방법을 찾기위해 서로 협력해야 할까?
아니면 살아남기 위해 납치범의 요구대로 상대방을 죽여야만 할까?
그리고 상대방을 죽이기 위해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감추고 거짓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영화의 설정은 이전에 나왔던 영화 "cube" 와 상당부분 닮아있다.
밀폐된 공간에 갇힌 인간들의 공포와 살아남기 위한 필사적인 행동들...
다만 Cube가 극한상황에서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 동물인지 보여줬다면
Saw는 의식의 내면보다는 스릴러적인 긴장감과 범죄의 잔인함에
초점을 맞추는 점이 차이가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감독의 역량만큼은 상당히 탁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영화는 27살 초보감독의 첫 데뷔작이라는 거..

별로 기대 안하고 보면 상당히 잼있는 영화인건 확실하고..
다만 너무 잔인한 장면이 많기 때문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듯..


영화의 한두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시체가 갑자기 일어나는 막판반전이 약간 억지스럽고..
(24시간을 꼬박 누워서 꼼짝도 안하고 있다는 건
산 사람으로는 불가능....화장실 안가나? -_-;;)
영화 초반에 잠깐 나오는 정보비대칭을 스토리전개에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점.
나는 알고 있는 정보지만 상대방은 그걸 모른다고 할 때
그 정보를 이용해서 상대를 손쉽게 죽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겨난다.
만약 이것을 영화전반에 계속 활용했다면
주인공 두 사람간의 신뢰가 깨지면서 보다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될 수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는 얘기를 풀지 않았던 것이 조금 아쉽다..

어쨌든 그래도 전체적으로 상당히 잘만든 괜찮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