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이 찡해오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힘들고 긴 세월을 사랑과 믿음으로 극복하고 일어선 내쉬 부부에게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존 내쉬의 연설.. "당신이 바로 내가 존재하는 이유예요.. (You're the reason I am.)" 노벨상 기념연설으론 전혀 뜬금없는 말이지만 백발이 희끗해서도 여전히 말주변이 서툰 내쉬가 일생동안 자신을 헌신적으로 돌봐준 부인에게 보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감사의 표시였을 거라 생각했다. 내쉬의 이 어눌한 한마디에는 비록 '막시무스'의 카리스마는 없지만 '진심'이 실린 언어가 얼마나 무게감을 갖는지 실감나게 한다. 특히 이 영화가 감동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만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