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고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제일 마지막 장면일게다. 이별을 선언했던 은수는 마음을 돌려서 상우에게로 돌아오려고 하지만 이미 감정을 정리한 상우는 은수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 그리고 둘은 벚꽃이 만개한 4월의 아름다운 거리에서 서로를 돌아보면서 아련한 가슴을 안고 그렇게 헤어지고 만다.. (정말 명장면이기도 하다...) 씨네21에 영화평을 썼던 노희경씨가 여자의 입장에서 은수가 상우를 떠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면.. 나는 남자의 입장에서, 되돌아온 은수를 상우가 받아주지 않은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말하자면 그저 연애의 즐거운 감정만을 탐닉할 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누군가가 자신의 생활을 흔들어놓길 바라지 않으며 상대방의 현실에도 들어오지 않으려는 자기위주의 여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