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ravel

싱가포르 #1

blueray 2010. 7. 10. 23:31

이번 글로벌 IB 프로그램의 여행지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였다. 
떠나기 전의 걱정과는 달리 현지 날씨가 생각보다 덥지 않고 비도 안와서 의외로 힘들지 않은 여행이었다.
적도 부근인데도 신기하게 30도가 안넘었다.
사진 위주로 간단히 정리해보는 여행기.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들른 bar에서 와인을 한잔 하면서..^^
bar 의 이름은 DIVINE 이라고 하고..홍콩 재벌 소유라고 한다.
와인을 주문하면 약간 야한 옷을 입은 웨이트리스가 천사날개를 달고-_-
저 거대한 와인장(?)에서 와인을 꺼내다 갖다준다.
비싼 곳이라 그런지 와인은 끝맛이 시큼하지 않아서 그럭저럭 괜찮았음.




사흘동안 지냈던 Marina Mandarin 호텔방에서 바라본 Marina Square.
Marina Square 는 쉽게 말해 우리나라의 COEX 와 비슷한 곳으로 보면 되는데 규모는 좀더 작은 것 같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음반점에 들어갔더니 오~! 한국 가수의 앨범들이 스탠드 하나를 가득 메우고 있는게 아닌가.ㅋㅋ 
외국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고..반가워서 찬찬히 살펴보니, 
싱가포르에서 가장 인기있는 K-pop 그룹은 의외로 SS501 과 원더걸스였다. 
음..원더걸스는 그렇다치고 SS501 은 우리나라에선 별 인기 없었던 것 같은데. <꽃보다남자>의 영향 때문인가? 
내 옆에 서 있던 어떤 싱가포르 여고생은 여러 CD 를 집었다가 놓았다가 하면서 정말정말 한참을 고민하더니,
마지막으로 큰 결심한듯 씨엔블루의 "외토뤼야" CD 를 집어들었다......-_-




3일 동안 지냈던 Marina Mandarin 호텔 로비. 시설도 괜찮고 음식도 맛있었음.
다만 싱가포르 인들의 싱글리시는 좀처럼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호텔에서 여유있게 조식먹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인데 
아침부터 교육일정에 쫓기다 보니 먹는둥 마는둥 하고 바로 수업준비에 투입..ㅠ.ㅠ



첫번째 일정인 싱가포르 UBS 가는 길. 
고작 15분 정도 걷는 건데도 더워서 땀이 등줄기를 적셨다.
이 부근은 낮에 지나칠 땐 특별한게 없어 보였는데 밤이 되니 180도 다른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부분의 야경사진은 조금 아래에..




UBS Singapore 50 층에서 바라본 바다 쪽 모습.
동남아 금융/물류허브로서의 위치를 고수하기 위해
싱가포르는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중이라고 한다.
한편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UBS 의 대형 딜링룸을 직접 볼 기회가 있었는데, 
명동의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은 여기에 비하면 거의 구멍가게 수준이라는 걸 느꼈다. 
트레이더의 수만 놓고 봐도 10배~20배는 차이나는 것 같으니까.
우리나라는 언제쯤이나 이런 대형 IB 를 가지게 될런지.




싱가포르의 길거리에 대한 인상은 한마디로
"깨끗하고 예쁜데 어딜가도 다 비슷비슷해서 재미는 없다"
사람도 빈틈이 있고 실수도 있어야 오히려 인간적이고 다가가기 편한 법인데
싱가포르는 너무 완벽한 경관이 오히려 도시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았다.
무너질듯한 후진 건물과 초현대식 고층건물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홍콩과는 달리
싱가포르는 지저분한 건물이나 길거리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홍콩은 언제든 기회만 되면 또 가고 싶은 곳이지만
싱가포르를 자비를 들여 다시 여행오고 싶냐고 하면..글쎄..




가장 번화가인 Orchid 거리, 그곳의 중심인 다케시마야 백화점 앞.




무덥고 습한 거리를 땀흘리고 지치도록 걷다가
커피빈에서 얼음섞인 화이트초코렛 커피 한잔..캬~
이렇게 맛있을 수가.
된장남 인증샷..ㅋㅋ




싱가포르에서 제일 높은 전망대인 Swissotel Stamford 70층 라운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싱가포르 야경이었는데..정말 환상적이었다.
홍콩 인터콘티넨탈 호텔 2층 커피숍에서 보았던 홍콩섬 야경도 멋졌지만..
70층에서 보는 싱가포르의 황홀한 야경은 정말 입을 벌어지게 했다.




멋진 곳에 왔으니 기념 사진 한장..^^
밝은 단렌즈를 하나쯤 갖고 왔었어야 했는데..그래도 어두운 줌렌즈를 쓴 것 치고는 안흔들리고 잘 나왔다.




와아...내가 찍었지만 이쁘다..ㅠ.ㅠ
사진으로 그 분위기를 전부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호텔에 돌아와서 보니 아직 이른 시간이라..
시간이 아까워서 다시 카메라를 챙겨들고 강가에 앉아 혼자 커피마시면서 찍음.
오른쪽 아래에 있는 Fullerton Hotel 은 낮엔 그저 그랬는데
밤에 보니 라스베가스 카지노처럼 화려하게 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