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노다메 칸타빌레

blueray 2009. 7. 8. 02:16



노다메 칸타빌레는 음대에서 낙제생들로 이루어진 s-오케스트라와 그 오케스트라를 끌어가는 두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도무지 이해가 안될정도로 유치한 장면이 많은게 특징인데, 그것이 원작인 만화의 느낌을 충분히 살리려는
장치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다지 큰 거부감없이 낄낄대며 볼 수 있다. 마치 유재석-김원희의 '놀러와'에서의 상황설정 시트콤과
보통의 드라마를 반반 섞어놓은 듯한 퓨전 드라마라고 할까?

아직 반도 못봐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초딩스러운 유치한 장면의 연속인 이 드라마에 몰입하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가끔씩 공감되는 장면들이 툭툭 던져지듯 튀어나와서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꽤 와닿았던 점은, 이 드라마가 극중에
난무하는 오버액션 코미디 중에서도 오케스트라의 리더로서 지휘자가 갖춰야 할 talent 와 attitude 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끔 한다는 것.

어떤 조직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리더가 결코 입밖에 내어서는 안되는 말은 '난 모르겠다' 혹은 '난 못하겠다'가 아닐까?
리더는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든 해결책을 발견할 책임이 있고, 그와 동시에 조직에서 낙오자가 생기지 않게끔 구성원을
하나하나 다독이는 관용과 포용력을 발휘할 의무가 있다. 특히 평소에 인간미없고 냉정하던 치아키는 그의 생애 첫번째
오케스트라 지휘를 통해 그런 것들을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오케스트라의 이야기이다 보니 여러 클래식음악을 들어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스타덤에 오른 우에노 주리의 물불가리지 않는
코믹연기도 제법 수준급이다. 개인적으로 일본 드라마로는 러브 제네레이션 이후로 가장 괜찮아보인다.
능력없고 찬밥신세인 그룹들이 모여 뭔가를 해본다는 설정은 옛날 미스터 Q 의 개발과랑 비슷하기도 하고.
시간이 있다면 다 본 후에 다시 감상을 써보게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