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5개학회 통합학술대회를 다녀와서

blueray 2013. 6. 4. 01:32

 

이번 통합학회는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면에서 위기의식을 갖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예년에 비해 발표논문의 편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서 80편에 달했을 뿐만 아니라

그 중의 거의 2/3 가 영어논문이라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학회발표에서 영어논문은 극소수였고, 그나마 제대로 된 수준을 갖춘 영어논문은

거의 가뭄에 콩나듯 했었는데 불과 3-4년 사이에 트렌드가 급격히 변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여러 영어논문발표를 보며 확실히 체감하게 된 사실은,

이제 finance 분야도 국내 학자들간 경쟁 수준이 이전보다 높아져서 SSCI 급 저널이 아니면

잡마켓 뿐만 아니라 임용 이후에도 교수로서 생존할 수 없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단순히 해외 탑저널 논문을 replicate 해서 플러스 알파를 더해 국내저널에 내고

국내저널 편수경쟁을 하는 시대는 조만간 끝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당분간은 낮은 레벨의 SSCI 저널에 누가 더 많이 퍼블리시하느냐의 경쟁이 이뤄질 것 같다.

 

이런 추세에 적응하려면 결국 해외저널에 논문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미국시장 데이터에 익숙해져야 하고 영어논문 작성능력, 영어 프리젠테이션 능력 또한 필수로 갖춰야 할 것이다.

말하자면 미국 탑스쿨의 리서치와 어느 정도 대등한 수준에서 경쟁하지 못하면

국내대학 연구자들도 앞으로 밥벌어먹고 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

World-Class 리서치를 못하면 국내에서조차 survive 하기 점점 어려워질 것 같고

이 때문에 교수가 되어도 테뉴어를 얻을 때까지는 미래가 여전히 험난할 듯 하다.

 

교수는 되기도 힘들지만 되고 나서도 결코 쉬운 직업이 아닌듯..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