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필름카메라 3종 비교 - Nikon F100, Canon EOS-1V, Minolta Alpha-7

blueray 2010. 3. 1. 16:45

 

 

보통 필름SLR 유저가 중급기를 선택하는데 있어 대표적으로 세 가지 기종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됩니다.
Nikon F100 , Canon EOS-3, 그리고 Minolta alpha-7.

개인적으로 F100 과 Alpha-7 은 써봤고
EOS-3 는 써보지 못했으나 그와 비슷한 EOS-1V 를 써봤습니다.
다 써보고나니 각 기종의 장단점이 어느정도 보이고
저한테 맞는 카메라가 뭔지도 알겠더군요.
(이놈의 장비병은 일단 다 써봐야 겨우 사그러든다는..;;)

지금 생각에는 무게, 성능, 그립감 및 셔터음, 바디완성도, 현재 중고가격등의 측면에서
F100 이 제일 적절한 균형점에 위치하고 있다는 느낌이고
굳이 개인적인 선호도 순서를 매기자면 F100 > alpha-7 > EOS-1V 정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보다 자세히 세 기종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1. 전원버튼 위치의 편리성

F100 > Alpha-7 > EOS 1v

- 전원버튼의 위치는 편리하고 신속한 기동여부,
때로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짓는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세 기종 중에서는 F100 이 가장 쉽게 켜고 끌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F100 은 오른손으로 파지하고 손가락으로 쉽게 ON 이 가능한데 비해
나머지 두 기종은 꼭 두 손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


2. 뷰파인더 크기

Alpha-7 > Eos-1V = F100

- 이건 체감상이라 정확하지는 않으나, 확실히 Alpha 7 의 뷰파인더가 제일 넓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너무 넓다보니 안경쓴 사람한테는 정보창이 제대로 안보이는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셔터스피드를 확인할 때 불편해서 그냥 감으로 찍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 Eos-1V 의 경우 플래그쉽이라 뷰파인더를 매우 기대했으나 그 기대에 못미치고 F100 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F100 과 EOS-1V의 경우 안경쓴 사람한테도 불편하지 않은 적절한 크기의 뷰파인더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무게

EOS 1v > F100 > Alpha-7

- EOS 1V 의 경우 엘렌즈 부착하고 다니면 여름에는 어깨가 떨어질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한동안 EOS-1V 를 쓰고나서 느낀 점은
물론 무슨 렌즈를 마운트하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카메라 본체 무게가 800g 을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사진이 아니라 노동이 된다는 거..-_-

EOS-1V 를 얼마 못가 바로 방출한 이유가 되겠습니다.
여행용으로는 가볍고 성능좋은 Alpha-7 이 제일 좋다고 생각되고
실제 해외여행시 바디와 렌즈 모두 작고 가벼운 편인 Alpha-7 이야말로 탁월한 선택이 되더군요.
F100 은 무게의 측면에서 두 카메라의 중간쯤에 위치하지만,
역시 장기간 도보여행시에는 부담이 됩니다.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은 Alpha-7 을 더 추천드리고 싶네요.


4. 셔터음

F100 >= EOS 1v > Alpha-7

- 1v 의 셔터음은 찍힌 후에 소리에 여운이 남으나, 튜닝이 가해진듯한 다소 인공적인 느낌입니다.(2cr5 기준)
- F100 은 짧고 낮고 둔탁한데 느낌이 좋고 중독성이 있습니다.
- Alpha-7 은 소리가 약간 싸보이고-_- 미러쇼크가 큰 편입니다.

기능상으로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바디인 Alpha-7 은 셔터음이 가장 아쉬운 약점이라 생각됩니다.


5. 고속동조여부

-EOS-1v, Alpha-7 : HSS 가능 ==> 세팅 신경안쓰고 셔터만 누르면 됩니다. 카메라가 다 알아서 해줍니다.
-F100 : FP 가능하나 수동으로 세팅해야 해서 귀찮습니다.(사실은 한번도 안써봤음)
SB-28 의 사용설명서에 보면 어떻게 수동으로 세팅해야 하는지 나와있기는 하나 방법이 복잡해서
시시각각 표정이 변하는 인물사진을 찍을 때 과연 수동FP 가 쓸모가 있을지 의문이더군요.
F6 + SB800 조합처럼 카메라가 알아서 FP 로 자동전환하지 못한다는게 F100 의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6. AF 속도

EOS 1v = Alpha-7 >= F100

-EOS-1V 와 Alpha-7 이 약간 더 빠른 것 같으나 F100 과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모터를 구동하는 힘은 Alpha-7 보다 F100 이 더 강합니다.
-Alpha-7 같은 경우 컨트라스트가 거의 없어도 초점을 잡아내기 때문에 하늘사진 같은 것을 찍을 때 더 편리합니다.


7. 그립감

F100 > Alpha-7 > Eos 1v (바디만)

- 그립감은 생고무그립을 쓰는 F100 의 느낌이 차돌을 잡는듯해서 가장 좋습니다.
다만 F100 의 경우 세로그립 장착 후 세로파지시 그립감이 너무 떨어져서 아쉽습니다.
뼈대를 잡고 있는듯한 느낌이랄까요..;;
- Alpha-7 의 경우 그립이 다소 작은 편이라 손이 크면 세로그립 없이는 답답하나, 그립이 있으면
가로 세로 모두 매우 좋은 그립감이 됩니다.
- EOS-1V 는 플래그쉽 치고는 그립감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특히 EOS 1V 의 경우 1kg 가까운 무게를 감당하려면
위의 두 카메라보다 그립감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는데..솔직히 바디무게를 감당할만큼
좋은 그립감은 아니었습니다. 세로그립인 PB-E2 를 쓰면 훨씬 나아지긴 하겠지만
그러면 무게가 너무 무거워지는 문제가 있어서..-_-;;
바디만 놓고 볼 때 20d 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었습니다.


8. 결과물의 색감

EOS 1V > Alpha-7 > F100

- 필카바디에서 색감을 논하는게 과연 의미가 있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 동안 사진을 찍어보면서 느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만 적어보면
표준적인 슬라이드 필름(RDP III)를 물리고 찍었을 때
동일한 현상소에서 현상 후 루뻬로 관찰하면 색감이 제일 예쁜 것은 주로
캐논 L 렌즈로 찍은 사진들이었습니다.
미놀타 렌즈의 경우 중립적이고 무난한 색감을 보여주며,
니콘 렌즈의 경우 컨트라스트가 강한 편이라
인물사진에는 다소 부적절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미놀타와 니콘의 경우 고급렌즈를 써보지 못해서 L 렌즈와 직접비교는
다소 곤란한 측면이 있습니다..그냥 느낌 정도로만 보아주시길~ ;;)




9. 총평

(1) 여러 목적으로 가장 무난하고 가볍고 가격대 성능 높은 바디 - Alpha 7
(2) 찍는 순간의 느낌(셔터음, 그립감, 바디의 신뢰도 등)을 중시하지만 무거운 건 싫다 - F100
(3) 무거워도 좋으니 다양한 L렌즈 써보고 싶다 - EOS 1V


개인적으로는 F100 > alpha7 > EOS 1V 의 순으로 점수를 매겨주고 싶네요..